한마음 원남

한마음 12월愛-문경세재 촬영장

호수하얀집 2011. 12. 22. 01:23




























◎ 공수래 공수거◎


이승의 나그네여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다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하면 그만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