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원남
相思花가 있는 곳 선운사
호수하얀집
2011. 10. 7. 22:43
상사화 / 이재성 시
긴긴 밤 애타는 그리움으로
행여나 님의 소리인가
바람결에 잠이 든다
잎새 떠난 그 자리에
피어난 안개처럼 풀잎 지고 꽃이 피니
눈물 꽃 상사화라네
붉게 젖은 눈망울에
노랗게 타버린 가슴이여 가슴이여
이룰 수 없는 사랑 애처로움에 흐느낀다 흐느낀다
너의 고운 몸매 가련한 몸부림은
기다림인가 외로움인가 두려움인가
아 무심한 세월
애타는 그리움으로 지고 피는 상사화여
상사화 / 이소애 시
그리움에 지친 눈물이
왜 핏빛인가를
그대는 알까
그대는 알까
찢어지는 심장
그대에게 보일 수만 있다면
바람을 붙잡고
통곡하지 말았어야 해
목숨이 흙이 되는 날
그대 오시어
한맺힌 영혼과 뜨거운 키스를 나눌
그날을 위하여 나는 우--
그날을 위하여 나는 우--
나는 쓸쓸하게 죽어가고 있어
상사화여
상사화여
상사화/ 이해인 시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니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