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傾聽)-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음
靑銅佛耳(청동불이)/경주박물관
공자께서 말하기를 道聽塗說 德之棄也(도청도설 덕지기야)
길에서 듣고 길에서 곧바로 말해 버리면 이는 곧 덕을 버리는 것이다..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자신의 말을 조리있게 잘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방의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 말로
가장 탁월한 커뮤니케이션의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말을 잘하고 조리있게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많은 사람 앞에서 당신의 생각을 멋지게 뽐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또한, 타당하지 않은 의견을 들었을 때,
이것은 아니다 라는 반박의 여지 또한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참고 귀를 기울이는 잠깐의 여유를 가진다면
냉철하게 자신을 뒤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제공할 뿐더러,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입으로는 친구를 잃고 귀로는 친구를 얻는다"라는 옛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귀를 기울이도록 하자.
何如(하여)? 어떠냐? / 如何(여하)? 어떻게 하지?
기원전 202년 유방의 참모진들은 특별한 작전 하나를 내 놓는다.
"곳곳에 군사를 매복시키고 항우를 유인하라"
"그다음, 겹겹이 둘러싸 군량과 원조를 끊어지게 한 뒤, 혼란에 빠뜨려라"
두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승부 해하전투(垓下戰鬪)!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제 영정이 세상을 떠난 뒤,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최후까지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두 사람
초나라 귀족 출신의 항우와 패현 출신의 백수건달 유방,
8년 동안 유방과의 대결에서 백전백승한 항우,
천운(天運)은 항우에게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그들의 운명을 바꾼 한마디
동의를 구하는 물음 "어떠냐?(何如)(하여)?와
의견을 묻는 물음 "어떻게 하지(如何)(여하)?"
어떠냐?(何如)(하여)?
전투에서 승리한 뒤 참모들에게 동의만을 구했던 항우
"어떻게 하지(如何)(여하)?"
모든 전투에 앞서 참모들의 의견을 먼저 들었던 유방
경청이 최고의 전략이었던 유방의 진가는
8년 후가 돼서야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다.
기원전 202년, 해하지역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
항우는 유방의 참모가 만든 술책에 걸려들어 결국 패한다.
유방에게 단 한 번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던 항우였지만
그의 첫 패배는 곧 그의 영원한 패배가 된다.
그 후, 패현 출신의 백수건달이었던 유방은 천하제일의 항우를 꺾고,
한(漢)나라의 왕이 되어, 한고조로 역사에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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