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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義禮智信/故事와成語

고사에서 배우다

전문지호 후문지랑(前門之虎 後門之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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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지호(前門之虎)는 앞문의 호랑이란 말이다. 후문지랑(後門之狼)은 뒷문의 늑대란 말이다. 앞뒤로 위험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비유해서 쓰기도 하고 또 앞문의 호랑이를 쫓아내기 위해 뒷문으로 늑대를 끌어들인 결과가 된 것을 비유해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이 말은, 하나의 큰 어려움을 겪고 나면 또 하나의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일난거 일난래(一難去 一難來)’란 뜻이다. 

후한(後漢)은 외척(外戚)과 환관(宦官)에 의해 망했다고 한다. 후한 화제(和帝)가 열 살로 즉위하자 두태후(竇太后)가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태후의 오빠인 두헌(竇憲)이 머리를 쳐들게 된다. 외척 문제가 일기 시작한 것이다. 두헌은 흉노의 침입을 물리친 하찮은 공로로 대장군(大將軍)에 임명되고 뒤이어 그들 부자, 형제가 대신과 장군의 요직을 다 차지하게 된다.

 

화제(和帝)는 어린 마음에도 태후와 외척에 대한 반발을 느꼈다. 그래서 두헌과 잘 어울리지 않는 환관 출신의 정중을 불러들여 비밀계획을 짠 끝에 마침내 정중의 힘을 빌려 두헌의 비행을 폭로하고 그로부터 대장군의 직책을 빼앗은 다음 자살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리하여 외척 문제가 일단락되자, 정중을 중심으로 한 환관들이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환관은 남자로서 남자의 구실을 못하는 불구자들이다. 그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보통 사람보다 몇 배나 더하다. 그들이 정치 표면에 나서게 되는 순간 조정은 다시 혼미를 거듭했다.

 

결국 화제는 앞문의 호랑이인 외척을 몰아내기 위해 뒷문의 늑대인 환관들을 끌어들인 셈이 되었다. 그래서 조설항(趙雪航)은 그의 역사 평에서 이렇게 썼다.

 

두씨들은 비록 제거되었지만 내시들의 권력이 이때부터 성하게 되었다. 속담에 말하기를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으며 뒷문으로 늑대를 끌어들인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竇氏雖除而寺人之權 從玆盛矣 諺曰 前門拒虎 後門進狼 此之謂與)’ 우리들이 흔히 체험하고 자주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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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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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積善)은 착한 일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통 적선이라면 남에게 선심을 쓰는 것을 말한다. 흔히 구걸하는 사람들이 적선하십시오하고 머리를 숙이며 손을 내미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일 하라는 뜻이다. 많은 착한 일 가운데 특히 딱한 사람과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는 것을 적선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 나오는 여경이란 말과 관련이 있다. ‘여경은 남은 경사란 뜻이다. 남은 경사는 뒤에 올 복된 일을 말한다. 결국 적선하십시오하는 말은 이 다음 날의 행복을 위해 내게 투자를 하십시오하는 권유의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말이다.

 

적선지가에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은 거의 우리말처럼 널리 보급되어 있는 말이다.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하는 말은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뒷날 자손들이 반드시 그 보답으로 복을 누리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역경곤괘(坤卦) 문언전(文言傳)에 있는 말이다. 이 말이 있는 부분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아침 하루 저녁의 까닭이 아니고, 그 것이 싹튼 지는 오래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착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오래 쌓은 뒤라야 복을 받고 화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나무를 심어 과일을 따듯이 꾸준한 노력이 계속되지 않으면 그 성과를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나무에서 과일을 따게 되었을 때 그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해서 금방 나무가 죽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몇 해를 거듭 게을리 하게 되면 비로소 그 과일 밭은 완전히 버리게 된다. 그러나 노력을 쌓아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고 게으름을 피워 얻은 결과를 망치기는 쉽다. 복과 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나라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원(設苑)이란 책에는 불선(不善)을 악이란 글자로 바꾸어 적악지가 필유여앙(積惡之家 必有餘殃)’ 이라고 했다.

또 이 말이 너무 길기 때문에 적선유여경(積善有餘慶) 적악유여앙(積惡有餘殃)이라고도 하고 적을 약하고 선유여경, 악유여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선을 쌓는 것 중에는 남이 아는 그런 선보다는 남이 알지 못하는 음덕(陰德)과 같은 선을 쌓는 것이 참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이 몰라주는 노력과 봉사가 다 음덕에 속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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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람지예(出藍之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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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람지예(出藍之譽)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을 듣는 것을 말한다. ()이라는 풀이름이다. 쪽에서 나온 푸른 색깔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말에서 온 말이다.

 

학문은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된다. 푸른 색깔은 쪽에서 나오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만들지만 물보다 더 차다(學不可以已 靑出於藍而靑於藍 氷水爲之而寒於水).’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은 잠시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 예로 쪽이란 풀로 푸른색을 내지만, 사람의 노력이 가해짐으로 해서 그 쪽 자체보다 더 깨끗하고 아름답고 진한 색깔을 낼 수 있다.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되지만 물에서 얼음이 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물보다 더 차가운 성질의 것이 된다. 그러므로 스승에게서 배우기는 하지만 그것을 더욱 익히고 행함으로써 스승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깊고 높은 학문과 덕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청출어남이 청어남(靑出於藍而靑於藍)’ 이란 말이 약해져서 출남(出藍)’이 된 것으로 그것은 곧 푸른색이란 뜻이 된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와 쪽보다 푸른 것이므로 그것은 먼저 것보다 뒤의 것이 더 훌륭하다는 뜻이 된다. 즉 스승보다 제자가 나은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