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기』
《죽간시집》3. 述懷 / 술 회 - 회포를 적다
述懷 술 회 - 회포를 적다
一自東來後 일 자 동 래 후 - 이 몸이 한 번 동국에 온 뒤로
那忘故國愁 나 망 고 국 수 - 고국 향한 시름 어이 잊었으랴!
美人長不見 미 인 장 불 견 - 고운님 영원히 뵈올 길 없어
難禁涕橫流 난 금 체 횡 류 -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그치기 어렵네.
* 美人(미인) : 여기서는 중국 송(宋)나라의 임금에 대한 비유어로 쓰인 말이다.
죽간 선생이 고려(高麗)에 귀화한 뒤 고국(故國) 송(宋)나라와 송나라의 황제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이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고국과 다시 만날 수 없는 임금에 대한 정회(情懷)가 안타깝기만 하다. 미인(美人)을 임금에 대한 비유어로 사용한 전통은 멀리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의 충신 굴원(屈原)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 굴원(屈原) BC 343경 중국 중부 초(楚)나라~ 289경 초나라.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며 애국시인으로 이름은 평(平). 원(原)은 자. 일찍부터 그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그의 시들은 초기 중국 시단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굴원은 양쯔 강[揚子江] 중부 유역의 큰 나라였던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다. 그의 친척이었던 회왕(懷王)의 신임을 받아 20대에 벌써 좌도(左徒:侍從)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법령입안(法令立案) 때 궁정의 정적인 상관대부(上官大夫)와 충돌해 그의 중상모략으로 면직당하고 국왕 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굴원은 제(齊)와 동맹해 강국인 진(秦)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진의 장의(張儀)와 내통하고 있던 정적과 왕의 애첩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왕은 제와 단교했으나 결국 진에게 기만당하고 진의 포로가 되어 살해당하고 말았다. 회왕이 죽은 뒤 큰아들인 경양왕(頃襄王)이 즉위하고 막내인 자란(子蘭)이 영윤(令尹:재상)이 되었다. 굴원은 회왕을 객사하게 한 자란을 백성들과 함께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양쯔 강 이남의 소택지(沼澤地)로 추방되었다. 〈어부사 漁父辭〉는 그때 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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